‘생각하는 손, 흙과 실의 춤’이라니? 언뜻 무슨 말뜻인지 조차 이해가 되질 않는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제작한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작업과 무용극이라는 생소한 공연이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랐다.
그 주인공은 국내 유일의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보유자인 김정옥(81)장인과 아들 김경식(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전승교육사), 손자 김지훈(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이수자)등 3명이 1막 무대에 출연해 300년간 전통을 이어온 도자기 가문 후손으로 흙을 밟고, 물레를 돌리면서 찻사발과 달 항아리를 빚는 작업을 한다. (3일, 4일 2회 공연)
이 과정에서 우리가 흔히 지역 축제 등에서 보아온 도예가의 단순 발물레 시연이 아니라, 넓은 무대에서 오묘한 음악과 조명, 무용수들의 몸짓까지 더해 도자기를 빚는 물레작업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전혀 뜻 밖의 감동과 긴 여운을 안겨주었고, 1부 공연이 끝나자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날 공연은 유료로 진행이 됐는데, 2부 공연에 앞서 20여 분 동안의 휴식 시간동안 로비에서 만난 관객들의 반응은, 처음엔 공연 내용이 뭔지를 몰라 어리둥절 했었는데, 생각만으로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도자기 장인의 물레작업과 무용수들의 공연, 그리고 특별한 무대 연출에 대해 모두들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어, 제2막은 지난 50여년 동안 기술을 닦은 매듭장 보유자 김혜순(79)장인이 무대에 올라, 실을 감고 끈을 매조지며 매듭으로 엮어내는 과정을 누에의 움직임을 향상화한 무용수들의 이색적인 무용과 음악이 무대를 꽉 채웠고, 관객들은 숨죽여 관람을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도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김정옥 장인과 50여 명의 출연진들이 참가한 가운데 공연이 예정돼 있는데, 양국간의 관계를 축하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가무형문화재를 소개하고, 또한 문경의 전통 도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으로서 벌써부터 독일 공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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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국 시장님, 박세정 사모님도 참석해 격려했다. |
이날 공연장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박세정 사모님, 진후진, 박춘남 시의원, 유미숙 문화예술과장, 엄원식 문화예술회관장, 시청관계자, 문경읍지역 지인 등 많은분들이 함께하며 공연을 축하 했다.
신현국 시장은“‘생각하는 손, 흙과 실의 춤’이라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많은 국비를 들여 제작한 이번 공연작품이 너무 훌륭해 감동적이었고, 문경과 문경의 도자기를 널리 홍보하는데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감사해했다.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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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전면은 김정옥 사기장, 뒷편은 김경식, 김지훈 달항아리 작업) |
현장에서 장영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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